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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9일 현재 4천명선인 서울대 학부생을 대폭 줄이고 대학원생들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전액 지원할 수 있을 정도의 숫자까지 대학원 정원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한국의 미래와 대학의 비전’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대학 신입생 수에 대해서는 현재의 팽창주의를 지양하고 규모축소와 교육내실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장은 대학원생의 정원 축소 문제에 대해서도 “서울대 교수 1인당 2~3명씩의 대학원생을 배정하고 이 학생들에게 등록금과 생활비를 전액 지원할 수 있도록하는 수준까지 정원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7월에 밝힌 ’학부대학’에 대해 “대학 2학년때까지는 정해진 과 없이 폭넓은 기초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교육 방향은 응용중심에서 기초중심으로, 분과학문에서 종합학문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정 총장은 학생들의 기초교육 강화를 위해 현재 30만 달러의 예산으로 운영되고있는 ’글쓰기 센터’의 예산을 확충하고 ’토론훈련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정총장은 이밖에 총장공관을 재개발해 교수아파트를 만들겠다는 공약과 관련해 “총장공관을 완전히 허물지는 않고 현재 위치에서 규모를 줄여 왼쪽으로 옮기고 남는 땅에 교수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 ’서울대 특성화를 위해 현재 있는 모든 과를 다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 총장은 “총장이 되기 전에는 그런 생각이었지만 막상 총장이 되고 난 뒤에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러나 현재 3과로 운영되는 역사계열학과와 2과로 운영되는 정치계열 학과는 가까운 시일 내에 통합할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의 연구결과를 벤처기업 활성화와 연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관악구청과 함께 ’관악밸리’를 조성하는 안을 논의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정총장은 부동산 값을 잡기 위해서라도 고등학교 입시를 부활해야 한다는 평소의 주장을 다시 개진했으며 “그 동안은 사회에서 발언하는 일을 자제해 왔으나 언론에서 대학을 실제보다 폄하하는 보도가 너무 많아 앞으로 사회에서 적극발언을 하기로 했다”고 말해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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