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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먹여살릴 기술을 육성하라
국내 공학자들이 유비쿼터스, 로봇, 생명공학(BT) 등 미래기술 육성에 자문역을 맡을 전문 상설기구를 만든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일선 학자, 산업계 중역 등 공학한림원 회원들로 ‘미래산업위원회’를 구성, 내년 초부터 활동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공학한림원 윤종용 회장은 “공학인의 입장에서 미래산업에 대한 예측을 엄밀히 해보자는 취지”라며 “향후 인문사회학자 등도 참여하는 ‘미래포럼’을 조직해 타분야와 대화도 넓혀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학한림원은 또 반도체, 휴대폰 등을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주도한 10대 기술로 선정하는 한편, 유비쿼터스 시스템 등을 국가 생존을 위해 향후 10년동안 확보해야 할 10대 기술로 선정, 발표했다. 아울러 미래기술 확보를 위해 산·학·연 연계체제의 활성화와 미래시대 변화에 대응한 교육 개혁, 중견기업의 연구개발(R&D) 혁신을 촉구했다.
◆반도체와 휴대폰=공학한림원은 윤 회장, 오명 과학기술 부총리 등 624명의 공학·산업계 원로로 구성돼 공학분야 국내 최고권위를 지닌 학술조직. 공학한림원은 회원 모두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10대 기술에 대한 의견을 구한 후 ▲기술 적용 제품의 시장 기여도 ▲기술 성격과 우수성 ▲타 기술 및 사회 기여도를 기준으로 회원 의견을 종합,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발전에 크게 기여한 기술을 선정했다.
그 결과 10대 기술의 선두에는 반도체 관련 기술과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시스템 및 휴대폰 제작기술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또 노트북, 모니터, TV분야에 큰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LCD(액정표시장치)와 전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 온라인게임, 설계·생산능력 세계 1위인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자동차 설계, 초고층 건축 등도 영광의 10대 기술 반열에 올랐다.
◆“다시 기술이 미래다”=공학한림원은 지난 40년간 우리나라는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정주영이나 이병철 같은 개척정신을 가진 경제인이 앞장서서 국가가 보유한 자원을 총동원해 국부를 창출해 왔지만 앞으로는 공학 및 산업기술로 신시장을 개척하는 혁신형 기업가가 국가를 선진국에 진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혁신형 기업가가 합심해 확보해야 할 향후 10년간의 10대 미래기술에는 유비쿼터스 시스템, 지능·감성형 로봇, 나노기술, 생명공학, 신재생 에너지기술 등이 선정됐다.
공학한림원은 기업의 혁신역량 증대와 함께 교육개혁을 제안했다. 손욱 공학한림원 부원장은 “세계적 석학 4명에게 우리나라의 미래전략에 대해 물어보니 공통된 의견이 ‘개별 산업·기술 육성에 주력하기보다는 이를 성취할 수 있는 인재양성에 힘쓰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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